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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음 대조/수상한-자

[수상한-자] "뗏(Tết)"은 한자일까?

2023. 1. 23.

 

수상한-자(字)

설을 맞아 소개하는 오늘의 수상한 자는 뗏(Tết)입니다.

 

베트남에서 뗏이라고 불리는 음력 1월 1일은 1년 중 가장 큰 명절로, 이 날만을 위해 1년을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을 정도로 베트남인들은 전통적으로 뗏 명절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둬왔습니다. 한국인에게 설이 어떤 의미인지와 베트남인에게 뗏이 어떤 의미인지는 완전 다른 차원의 문제라 생각됩니다.

 

지난 수년간 이뤄진 눈부신 경제 발전은 베트남 사회에 풍요로움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의 치열한 경쟁심리도 함께 가져왔으며, 이에 따라 그 정도는 전같지 않지만 설에 대한 베트남인들의 맹목적 사랑은 실로 순수하고 대단했다고 여겨집니다.

 

"뗏" 그래픽
출처: Kazuko.vn

 

 

 

그럴싸한 단서

오늘의 수상한 자와 그 발음을 살펴보겠습니다.

수상한자(字)
Tết
수상한-자
[ 발음표기 ]

 

Tết은 한국어로 [뗏]이라고 표기합니다. 음절의 구조는 첫소리 t와 나머지소리 {êt}으로 이뤄져있습니다.

 

표기와 실제 발음은 다를수 있으니 자세한 설명은 아래 페이지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현재까지 블로그에서 다룬 한자음 대조 코너를 잠깐만 살펴봐도, 첫소리 t는 한국 한자음으로 대충 [ㅅ, ㅈ]이 되고, 나머지소리 {êt}은 생소하지만 끝소리 t는 거의 대부분 한국 한자음으로 [ㄹ]이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한자음 추리
첫소리 t ㅅ, ㅈ, ?
{나머지소리} êt 일? 얼?
한자음 tết ?

 

(실, 질, 설, ...)

 

 

 

 

하여 Tết이라는 글자를 봤을 때 쓰임새도 같으니 보나마나 ""이구나! 하고 단정짓기 쉽습니다. (운영자도 그랬습니다)

 

 

맞춰지는 퍼즐

하지만 애초에 설과 뗏 모두 한자가 아니었습니다. 설은 "설다, 낯설다"의 의미에서 유래한 우리말로 알려져 있으며, Tết은 한자에서 유래하긴 했지만 베트남어입니다. (우리말 설이 나이를 상징하는 "살"에서 유래했다는 재밌는 설도 있습니다. 설, 살, 설..) 다음 칼럼을 봅시다.

"뗏"의 어원에 대한 기사 캡처
출처: SGGP

 

위의 내용에 따르면 Tết은 절기를 뜻하는 한자 <절 tiết 節>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그중에서도 중국에서 설을 부르는 명칭인 <춘절 Xuân Tiết 春節>을 간략하게 부르다보니 Tết이 됐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아래 내용은 모음 iê가 포함된 한자음이 베트남어화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i를 버리고 ê만 취하는 형식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합니다.

 

&quot;뗏&quot;의 어원에 대한 기사 캡처
출처: SGGP

 

 

평화로운 결론

한자는 아니지만, 설이 뗏이고 뗏이 설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quot;뗏&quot; 그래픽
출처: havico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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